심명희

무심에 스며들다

1984년에 청주로 이사 와서 올해 40년 째 청주에 살고 있지만 항상 이방인 같은 느낌을 가지고 있었다. 어렸을 때 성장기의 추억과 그것을 공유한 사람들이 없어서 인듯하다.

2007년 개인전 ‘무심에 이르다’ 이후 최근에 다시 기록사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무심천을 찍게 되었다. 마침 자화상 작업에 한창이던 나는 무심천이라는 거울에 나를 비추어 보게 되었다. 늘 청주 사람들 일상의 배경 화면처럼 자리 잡은 무심천과 그리고 그 속에 나를 다시 바라보면서 창 너머의 풍경이자 나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인 이 곳에 내 삶이 깊게 뿌리내리고 있음을 새삼스레 되새겨 보았다. 무심천에서 자화상 작업은 나에게 일종의 지역인으로서의 정체성 회복 같은 것이다.

무심천은 청주를 중심으로 살아온 사람들에게 예전부터 청주를 상징하는 곳 중 하나로, 생명의 근원으로 존재해왔다. 무심천을 통한 이번 작업을 계기로 나는 청주사람, 충북인으로 거듭났다고 생각하며 무심천에게 무형의 빚을 진 느낌이다.

1995년 사진에 입문 이후 사진의 기록성과 예술성 사이 경계에서 고민하며 작업해왔다. 사진에서도 AI의 역할이 강화된 지금은 오히려 사진의 기록성에 매력을 더 느끼고 다큐멘터리와 내러티브가 혼합된 작업을 지향하고 있다. 사진은 결국 자신에 관한 이야기이거나 사회에 대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 ‘무심에 스며들다’는 40년째 청주에서 이방인으로 살고 있던 나 자신을 무심천이라는 거울에 비추어보며 지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찾는 이야기이다. 현재 무심천 아카이브 작업과 개인사를 담은 자화상 작업 중이다.

개인전

2023 갤러리빈산 개관기획, 텅 ; 우리들의 블루스, 갤러리빈산, 악양
2022 더 먼저, 더 오래_ 차이와 반복에 대한 단상, 숲속갤러리, 청주
2020 Time and Timeless, 예일갤러리, 청주 & 갤러리인덱스, 서울
2015 A Possible World, 숲속갤러리, 청주 & 갤러리인덱스, 서울
2012 The Flower, Your Face, 예술의전당, 청주
2011 Carpe Diem, Turski Kulturni Centar, Sarajevo, B&H
2007 無心에 이르다, 예술의전당, 청주
2006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무심갤러리, 청주 & 갤러리포토클래스, 대전

그룹전

2024 국제여성사진페스티벌 상상임신_테크니아,마루아트센터, 2024
2023 감각의 방향_우회의 지혜, 김영섭사진화랑, 서울
2023 IMAGE들의 思惟,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 미술관, 서울
2022 시간과 공간 위로 걷다, 신불당아트센터 M갤러리, 천안
2022 이성과 감성이 만든 공간- 소장품 Collection, 쉐마미술관, 청주
2021 Lohas’s Mythos- 사랑과 죽음에 관한 서사 16, 대청문화전시관, 대전
2021 Post Photography 전, 갤러리인덱스, 서울
2020 Personal Identity Matter + Exit 2020, 갤러리 MC, 뉴욕